작가겸 의사로 활동한 라블레는 프랑스 르네상스 최대의 걸작 《가르강튀아 Gargantua－팡타그뤼엘 Pantagruel》의 작가이다. 투렌 Touraine 지방의 부유층 집안에서 태어나, 1520년에 수도사로서 수도원에 들어가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는 한편, 당시 이단사상으로 경계되고 있던 고대 그리스어를 독학하기도 하고, 헤로도토스의 라틴어번역을 시도하기도 했다. 베네딕트회로 옮겨가, 푸아티에 근처의 리규졔수도원장의 비서가 되면서 시도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1527년 무렵, 수도를 그만두고 재속신부(在俗神父)가 된 뒤 파리 등지에서 의학공부를 시작했다. 1530년 몽펠리에대학 의학부에 등록한 그는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하고, 그 대학의 의학부 역사상 최초로 고대 의서(醫書)를 그리스어 원전(原典)에 준거한 강의를 하였다. 1532년, 리옹에 가서 《히포크라테스 및 갈레노스 문집》 번각주해(飜刻註解) 등 3권의 라틴어 학술서적을 펴냈고, 리옹시 시립병원의사에 임명되었다. 1537년 몽펠리에대학에서 의학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사체(死體)를 이용한 해부학을 강의했다. 1532년, 연작의 처음 1권 《제2서 팡타그뤼엘》을 변명(變名)으로 출판했으며, 또한 의학박사 및 점성학(占星學) 교수라는 과장된 직함을 곁들여서 본명으로 《1533년의 역서(曆書)》 《1533년의 팡타그뤼엘괘서(卦筮)》라는 작품을 프랑스어로 발표했다. 라틴어가 문화와 교양의 언어이고, 프랑스어는 낮은 차원의 속어일 뿐이라고 보는 통념이 차차 흔들리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는 《제2서 팡타그뤼엘》에서 민중적인 웃음과 인문주의 및 스콜라철학과 신학의 학식을 교묘히 활용, 온갖 수준의 프랑스어 산문을 구사하여 그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 책은 대체로 호평을 받기는 했어도, 인문주의자들 중에는 라블레가 경솔하게 학자의 정도(正道)에서 벗어났다고 하며 엄히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고, 파리대학 신학부의 한 교수는, 이 책을 ＜패덕(悖德)하고 추잡한 책＞이라고 탄핵했다. 이후 그가 새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 신학부는 발매금지 처분을 내렸고, 그는 망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인문주의자이자 종교적 관용정책의 추진자였던 국왕 측근의 중신 뒤 벨레형제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30∼40년대에는 북이탈리아 피에몬테지방 총독대리로 있는 뒤 벨레 형제 중의 형인 기욤을 수행하여 토리노에 체재했고, 파리주교와 로마주재대사로 있던 동생 장의 시의 겸 비서로 로마에 체재했다. 이같은 체험은 그의 시야를 정치·문화·종교·사회 등 각 방면으로 넓혀 주었고, 그 뒤의 작품에 큰 기여를 하였다. 최초의 이탈리아 여행 뒤에 간행된 《제1서 가르강튀아(1534)》를 동공이곡(同工異曲)의 처녀작(제 2 서)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분명하고, 이 제 2 작에서 그는 참된 자기를 발견했다고 하겠다. 1530년대 후반 이후는 칼뱅주의의 성립과 발전에 따르는 이단탄압 격화의 시대였다. 복음주의 신앙을 지키면서 공식문화(公式文化)의 경직과 기만을 골계화(滑稽化)한 라블레는, 당연히 당시 교회권력으로부터 위험인물시되었으며, 그가 장대하게 표현한 생의 찬가는 교조주의화(敎條主義化)한 칼뱅파의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제3서 팡타그뤼엘(1546)》과 《제4서 팡타그뤼엘(1552)》은 작가의 원숙과 동시에, 이러한 시대를 꿋꿋하게 살아나간 그의 힘들고 어려웠던 생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1552년 가을 라블레가 투옥되었다는 소문이 리옹에 퍼졌고, 1553년 1월 51년에 받았던 2가지의 사제 직무를 사퇴하였는데 그 뒤의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 Source : http://kr.encycl.yahoo.com/enc/info.html?key=128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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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 Gargantua et Pantagruel 